야당 공천만 받으면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곳이 바로 호남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 이야기인데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준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침 6시, 빨간색 조끼를 입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순천의 한 목욕탕 안을 두리번거립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인사를 해야 하는 이 후보에게 장소는 중요치 않습니다.
목욕탕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제는 자전거를 끌고 대로로 나와 자기 홍보를 합니다.
(현장음)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 후보
- "힘들어요. 힘들어도 계속 달려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천받으며 개표 시간만 기다려도 되는 그런 당의 후보들하고는 다릅니다."
갑자기 비가 오는 순천의 한 시내.
파란색 우산이 거리 곳곳에 펴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가 비를 맞으며 지지를 호소합니다.
(현장음)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됩니다! 전라도 무시하는 박근혜 정권!"
텃밭에 출마한 탓에 이정현 후보의 추격은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서갑원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 순천·곡성 후보
- "청와대 실세로 있을 때 고향 발전을 위해 일 좀 하시죠. 광주에서 한 약속 지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순천 시민들, 곡성 군민들 속지 않을 겁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텃밭 수성이냐, 박심의 역전이냐, 흔들리는 텃밭 순천·곡성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대결이 이번 재보선의 가장 흥미로운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