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선거 운동을 보면 이전과 좀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 사라졌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지난달 3일)
-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을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위기에 빠진 대통령을 구하자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국가 대개조'와 '혁신'을 온몸에 걸고 길거리에 나서는 파격도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 3곳 중 2곳을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는 대통령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젊고 발랄해졌습니다.
(현장음)
-"혁. 신. 작. 렬"
딱딱한 정치적 구호 대신 "보수는 젊음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연스레 혁신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꺼내 들 카드 역시 이처럼 재기 발랄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동원 /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어제)
- "나름대로 기획을 또 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그 기획은 지도부가 몸을 던지시는 메가톤급 기획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인사 실패 문제 등 악재들이 걸려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을 내세워 봐야 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비박' 지도부가 구성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