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줏대없는 나라', '가련한 처지' 같은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비난해왔는데요.
그제(27일) 정전협정 체결일 행사에도 중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어색한 북·중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열린 북한의 '전승절' 60주년 기념 열병식입니다.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중국을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당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지난해)
- "우리 인민군대와 어깨 엮어 용감히 싸운 중국 인민 지원군 장병들의 희생성과 위훈은 조중(북중)친선 역사와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입니다."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직접 참석해 가까운 북·중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불과 1년이 지난 올해는 달랐습니다.
중국 고위 방북단은 찾아볼 수 없고, 열병식에서도 중국을 언급한 대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시진핑 주석의 서울 방문이 평양보다 먼저 이뤄진 것에 대한 북한의 불쾌감, 또 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북·중간의 갈등이 이번 전승절에 참가하지 않은 배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이 친중파인 장성택을 숙청하고, 중국이 유엔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에 동참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북중 모두 전략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는 만큼, 수교 65주년인 오는 10월 6일을 기점으로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