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사진=MBN |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호남 땅에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았습니다.
'7·30 재보선' 순천·곡성에서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호남에서만 4번째 출마 끝에 첫 당선입니다.
이 당선인이 깨뜨린 것은 비단 공고했던 '영·호남 지역주의' 뿐이 아닙니다. 순천과 곡성의 오랜 '소지역주의'마저 넘어섰습니다.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의 인구는 27만명으로, 이정현 당선인이 난 곡성 3만명의 9배에 달합니다.
그러나 "2년만 일 시켜보고 맘에 안 들면 바꿔라"는 이 당선인의 호소가 순천시민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대한 실망감도 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순천·곡성에 예산 폭탄을 퍼붓겠다". 이 당선인은 당선되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호남 예산 지원 전초기지'를 상설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역 개발에 목마른 주민들은 박 대통령 최측근의 약속을 단순한 '허언'으로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순천만 정원 국가정원화', '순천 의대 유치'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워 순천·곡성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암 투병 중인 이 당선인의 부인까지 직접 순천으로 가 남편을 도우며 '감성'에 호소했습니다. 이 당선인의 부인은 편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결국 18년만에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의 탄생이라는 사건을 이정현 당선인이 만들었습니다.
이 당선인은 지난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최근까지도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습니다. 이 당선인이 친박실세인 만큼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대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