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제 당 원로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평소 당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초·재선의원들과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선거 패배 이후 응당 나와야 할 당 혁신 얘기는 사라지고 다른 얘기들이 주로 오갔다는데요.
무슨 말일까요?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일 점심과 저녁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당 수습을 위해 매진하는 박영선 원내대표.
평소 당의 혁신을 주장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웠던 초·재선의원들과 잇달아 마주했습니다.
비공개로 이뤄진 회의에서는 당 혁신과 관련한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 "우리 당의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는데, 향후 비대위가 다루어야 할 구체적인 혁신과제들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이번 회동에 참석한 재선의원들에게 회의 내용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옵니다.
한 재선 의원은 "새로운 내용의 혁신은 없었고 대변인이 좋게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혁신에 대한 내용이 오간 게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대신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와 그전까지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은 누가 맡는 게 좋을지에 대한 논의만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선거 패배 이후 반드시 나올 줄 알았던 당 개혁 논의가 없었다는 게 의아스럽습니다.
이를 두고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