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내 우리 교민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500t급)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7일 "리비아 거주 우리 국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리비아 현지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수행을 위해 파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후 오만 살랄라항을 출항해 우리 정부의 2단계 철수계획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께 리비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항공이나 선박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리비아에서 철수하지 못한 기업 근로자 등 마지막 잔류 국민의 대피를 문무대왕함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리비아에서는 지난달 말 여행금지국 지정 이후 97명이 철수해 7일 현재 우리 국민 413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50여명이 오는 11일까지 철수를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7일부터 전세기 임차 등을 통한 대규모 철수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기업들이 자체적 능력으로 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차질이 있을 경우 남게 되는 인원을 (문무대왕함을 통해) 철수시킨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무대왕함에는 최대 2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리비아 현지
외국 교민 철수를 지원하고자 우리 군함이 현지에 파견되는 것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이 파견돼 30여명을 철수시킨 이후 처음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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