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메모'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를 나와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군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메모가 발견됐다.
12일 군부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A 상병이 같은 중대의 B 상병과 함께 천장에 매달린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B 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 것도 못하겠다"는 하소연과 함께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욕설과 함께 "야 XX 000(선임병 이름), 진짜 XXX 죽이고 싶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고 육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B 상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도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한편 군에 따르면 A 상병은 'B급', B 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 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B 상병은 후임병에게 "8월 휴가 중 A 상병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지난 6월 말해 후임병이 분대장에게 보고했으나 이런 사실이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부대 내 가혹행위
28사단 관심병사 2명 자살 '힘들다' 메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힘들다 메모, 가혹행위 조사 확실히 해야 할 듯" "힘들다 메모, 너무 안타깝다" "힘들다 메모, 아들 군대 보내기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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