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앞두고 조화를 보내왔습니다.
박지원 의원 등 방북단을 만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박지원 의원 일행을 맞이합니다.
▶ 인터뷰 : 김양건 / 북한 통일전선부장
- "추모 행사 준비로 바쁘신 시간에 이렇게 나오셨습니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앞두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문을 전했습니다.
조전문에는 김 전 대통령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1시간 넘게 이뤄진 환담에서 북한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김양건 부장은 남측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한편에서는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핵 포기를 거론한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불만을 나타내며, 남북의 조건 없는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연합 의원
- "(김양건 부장은) '전제조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강조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평소 갖고 있던 불만들을 제기했지만, 고위급 접촉 제안 자체를 거절하지는 않은 만큼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