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와 야로 나뉜 국회처럼 지향점에 따라 편이 갈린 미디어들은 그저 '받아쓰기'로 만족하고 있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인사 검증 보도의 현주소와 개선점'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내가 경험한 청문회와 언론보도'라는 주제로 20여 분간 특별발표를 했다.
5년전 9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겪었던 경험을 회상하며 현 언론의 인사검증 보도가 선정적이고 과도한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청문회에서 저는 한 국가의 행정부를 책임질 국무총리 후보가 아니라 마치 피고석에 서서 전과 여부를 추궁당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청문회를 국민에 전달하는 언론도 정치판 '따라하기'로 역할을 스스로 한정한 채 불난데 부채질하는 격으로 의혹을 확대 재생산 하는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공세보다 타격이 큰 게 언론공세였다"면서 "병역기피나 부동산 다운계약서와 관련해
그는 "인사검증 관련 언론보도가 개선해야 할 점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언론은 이제 받아쓰기 기능에서 벗어나 '진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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