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 정가는 통상 선거를 앞두고 열리던 출판기념회가 때아닌 화두입니다.
최근 비리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등장한 출판 기념회 수익금 때문인데요.
눈먼 돈을 넘어 후원금으로 둔갑한 출판 기념회의 실태를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테이블 뒤에, 그리고 바닥에 쌓인 책들.
책을 담아 건네면 상자에 봉투를 넣고 무언가 씁니다.
정치인들의 출판 기념회 모습입니다.
▶ 인터뷰(☎) : A의원실 관계자
- "'돈통'을 만들어서 거기다 돈을 자율적으로 내고. 책을 가져가는 구조예요."
이렇게 열리는 국회의원의 출판 기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모두 96건.
한 달에 5번, 일주일에 한 번꼴입니다.
주로 의원이 속한 상임위원회 유관 단체와 국정감사를 앞둔 피감기관 관계자가 다녀가는데,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극비로 다뤄집니다.
▶ 인터뷰(☎) : B의원실 관계자
- "돈 세는 기계 두 개 빌려다가 돈도 세고 한쪽에서는 (다녀간 사람) 명단 작성하고…."
사실상 정치자금 모금 통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민영삼 / 포커스컴퍼니 전략연구원장
- "의정 활동과 정책 홍보 행사로 포장은 되지만 사실상 불법 후원금을 편법으로 모금하는 합법적 수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올해 초, 출판기념회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여야의 의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