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넉 달째 국회는 헛돌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도 어김없이 국회는 선물꾸러미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동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벌써 넉 달째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국회.
한창 국정감사가 진행돼야 할 상임위원회 회의장은 굳게 잠겨 있고, 복도에는 자료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하지만, 의원회관은 벌써 풍성한 명절 느낌으로 넘쳐납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이곳 국회 의원회관은 보시다시피 전국에서 몰려든 추석 선물로 가득 차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마어마한 선물의 양에 택배기사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 인터뷰 : 택배기사
- "처음 느낌이 좀 황당하죠. 선물이 너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데. 의원들이 별로 하는 것도 없잖아요. 별로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귀성길 선물 마련도 예삿일이 아닌 서민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입니다.
▶ 인터뷰 : 박분남 / 서울 영등포동
- "정말 경기는 너무 안 좋아서 서민들은 힘든데 국회에서는 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하고 매일 같이 싸우고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매년 명절마다 쌓이는 국회의원들의 선물 꾸러미.
적어도 이번 추석만큼은, 닫힌 국회를 바라보며 선물을 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국회의원들의 자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