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신곡을 발표했는데, 꽹과리 연주를 녹인 민요풍 노래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민족음악 장려 움직임은 한류 문화의 확산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짧은 치마를 입고, 미국 영화 '록키'의 주제곡을 연주하는 모란봉악단.
전자음악을 연주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모란봉악단은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열린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에서는 신나는 민요풍의 노래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노래 가사는 김정은 일가에 대한 찬양과 충성심으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모란봉악단 신곡 '철령아래 사과바다'
- "장군님의 인민사랑, 원수님이 꽃펴주신…."
전통 악기인 꽹과리 연주를 녹였고, 북한 주민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흥겨운 노래 일색입니다.
▶ 인터뷰 : 강명도 / 경민대 북한학 교수
- "케케묵은 혁명가요 형식을 가지고는 지금 북한 사람들을 사상 교육하거나 김정은을 우상화시키는데 부작용이 있다고 보고…."
모란봉악단의 이같은 변화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민족음악 장려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우리 선율이 제일이고, 우리 장단이 제일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민요 창작에 힘을 넣으며…."
또 민족음악 장려를 통해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을 차단하기 위한 노림수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