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공식 회동해 교착 국면을 이어온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합니다.
지난달 19일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 이후 여야 원내대표의 첫 공식 접촉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여야 원내대표가 시내 모처에서 만나긴 했지만 이는 비공개·비공식 접촉으로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세월호법의 여러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실제 합의가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미 두 차례의 합의안이 유족들에 의해 거부되고, 야당 의원총회에서도 추인을 받지 못한 만큼 양당 원내 사령탑의 합의가 실효성을 담보할 것이란 기대치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재합의안마저 백지화된 이후엔 새누리당이 유족들과 세 차례 회동해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역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유족 측에서 거부한 재합의안에 대해 어떠한 최종 판단을 하는지 먼저 밝히고 협상에 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합의사항에 대한 야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거부인지 유보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거부, 보류, 승인 등 야당이 먼저 의총을 열어 확실히 입장을 정해줘야 그 전제하에서 우리 당 입장을 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승적 양보를 거듭 촉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열어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을 눈 딱 감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세월호법 뒤에는 여당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청와대가 있다는 것은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오후 회동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확정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