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보수단체의 반발로 거리에 내걸었던 북한의 인공기가 철거됐습니다.
정부는 경기장에서 우리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응원에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광장입니다.
45개 참가국의 국기 가운데 한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인공기가 걸렸던 자리입니다.
중국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함께 걸렸던 주경기장 앞 대로변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보수단체가 경기장 주변의 인공기 게양을 문제 삼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외부의 인공기만 골라 내린 겁니다.
하지만 인공기를 없앤 것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규정 58조는 "모든 경기장과 주변 등에 참가국 국기를 달아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보수단체의 인공기 훼손 가능성 등 남북관계 차원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막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인공기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조직위는 다른 참가국 국기도 모두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대회 운영과 경기 진행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북한 인공기를 사용하고,
우리 국민의 인공기 소지나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