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의 '개헌론'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은 아니라는 '개헌 시기상조론'과 정면 배치됩니다.
이를 놓고 당·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지난 6일)
-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의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당장은 개헌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박 대통령.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개헌 논의는 빠를수록 좋다", "유능한 대통령은 5년이 짧고 무능한 대통령은 5년이 길다"면서 현 정부 임기 내 개헌 추진론을 강조했습니다.
방법론적으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2년도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은 4년 중임제를 제시했지만, 김 대표는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개헌론에서 견해차가 뚜렷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앞으로 당·청 관계가 파열음을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할 말이 없고 추이를 지켜볼 뿐"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여당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로 인한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