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에 아직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케네스 배(46) 씨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2명이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7일 출국 과정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밀러 씨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밀러 씨는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 검사 과정에서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됐다.
또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배 씨는 작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석방 협상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한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했으나 북한 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한편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데다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까지 앞둔 시점이어서 북한의 포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