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 2청사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공항이 민족성을 살리지 못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담배를 오른손에 끼고, 왼손에 지팡이를 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뭔가를 지시합니다.
몸을 굽혀 활주로를 살펴보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도 직접 타봅니다.
지팡이를 짚긴 했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2청사 마감공사 현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시찰할 때마다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보도
-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공사를 중단시킨 김 위원장은 새로 마감 공사를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이대로 시공하면 어느 한 나라 공항 공사의 복사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어느 한 나라'가 어느 국가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선 최룡해의 신변이나 지위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은 작지만, 최룡해가 앞으로도 수행단에서 제외된다면 북한 지도부의 변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