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을 협의하는 회의가 오늘 개성에서 열립니다.
북한은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자칫하면 이번 방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와 엮여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
▶ 인터뷰 : 이희호 / 여사 (지난 10월 28일)
-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거든요.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이희호 여사의 방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간 실무 접촉이 오늘 개성에서 열립니다.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우리 측 인사는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을 포함해 7명, 북한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입니다.
양측은 이 여사의 방북시기와 동선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 여사가 직접 뜬 털모자를 포함한 지원물품을 북한 어린이들에 전하는 문제도 논의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팩스를 통한 남북 사전접촉 과정에서 이 여사의 방북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연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르면 김정일 3주기 즈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여사의 방북이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는 오늘 협의 결과를 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