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진통이 있긴 하지만, 내일이면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됩니다.
12년 만에 법정 시한을 지키게 된 건데요.
하지만, 제대로 심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지예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 기자 】
본격 예산 심사가 시작되자마자, 국회 예산안 조정소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부담감은 점점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이학재 / 새누리당 예결위 간사
- "전체 국가 예산을 다 다루기에는 넉넉지 않은 시간인데…."
▶ 인터뷰 : 이춘석 / 새정치민주연합 예결위 간사
- "모든 언론과 국민들이 12월 2일 예산안 심의 기일을 지키겠느냐 이게 관심 사항입니다."
날짜를 맞추는 데만 신경 쓰다 보니 자연히 깊이 있는 논의는 어렵습니다.
예결위원과 부처 간에는, 사업별 적정 예산 규모를 따지기보다 일단 깎고 보자는 식의 흥정이 연출되는가 하면,
세월호 재난 피해 예산을 고령화 사업 예산에 포함 시켜놓고도, 정작 설명을 못 하는 부처도 있어 질책의 장으로 변질됐습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실제 예산 심사가 이뤄진 회의 시간은 약 46시간 32분.
새해 예산 규모가 376조 원 정도니까, 시간당 8조 원, 분당 1천 3백 46억 원꼴로 심사한 셈입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여야가 내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12년 만에 법정 시한을 지키는 국회, 하지만 졸속 예산 심사란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