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이른바 2.13 합의가 이뤄진지 오늘로 100일입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방코델타아시아 송금 문제와 함께 남북 관계마저 진전이 없는 답답한 모습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100일을 맞은 2.13합의 되짚어봤습니다.
오늘로부터 정확히 100일 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은 큰 진전을 이뤄냅니다.
인터뷰 : 천영우 / 북핵 6자회담 대표
-"오늘 우리가 채택한 초기조치 행동계획은 한반도 비핵화를 공약의 단계에서 행동의 단계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행동의 단계로의 전환은 예기치 못했던 방코델타아시아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곧 해결될 것이라던 미국 당국자들의 장담과는 달리 2.13합의에서 정했던 60일 시한, 4월 14일은 이미 지난지 오랩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들은 BDA 문제가 막바지 터널을 지나고 있으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쾌속선을 탈 것이라고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우리 외교부는 북한이 돈만 받으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정치적 이행의지가 확고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에반해 속이 타는 것은 통일부 당국자들입니다.
당장 쌀 지원만 하더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통일부 당국자 (전화녹취)
-"쌀 지원 문제는 2.13합의 이행 상황을 보면서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북측에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BDA상황 지켜보면서 검토해 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아직 쌀 구매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음 주 29일
56년 만에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가 남북을 오가며 한껏 고조된 남북 대화의 분위기가 BDA 문제에 눌려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조바심나는 대목입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