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서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며 친박계 의원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비슷한 시간대 열린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의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행사에서 자신을 겨냥해 '인사권 사유화'나 '대표의 전횡'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 득표율은 29%인데 당 운영에 있어서 92%의 '득템'을 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 대표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불쾌한 심기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 당직자 명단을 갖다 놓고 전당대회 때 누구를 지지했는지 보라”며 "내가 반 이상 (친박계 쪽에 당직을) 내놨다. 반 이상”이라고 언급한 뒤 "전혀 나는 (인사권 전횡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 근데 뭐 할 말이 있느냐”며 "이렇게 하는데 '당을 사당으로 운영한다' 이런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는 취지에서 "당협위원장 선정은 국민의 뜻을 물어 전부 여론조사 하기로 했다”며 "3개 지역의 보궐선거 공천도 100% 지역 주민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내년에 치르는 3개 지역구 보선과 관련해선 "보선 공천도 100% 지역 주민의 뜻에 맡기겠다”며 "내년 1월 안으로 조기 공천해 빨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기업인 가석방에 대한 의견을
정치권의 개헌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개헌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선을 그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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