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를 발표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과는 목소리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정석 기자가 '북한 세습' 3대 목소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94년 1월 1일 녹음된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신년사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항일 무장 투쟁을 벌여 온 이력답게 대중 선동에 능하고, 굵고 낮은 톤의 힘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일성 / 전 북한 주석
- "친애하는 동지들 동포 형제·자매들 오늘 우리는 영웅적인 투쟁과 유훈으로 빛나는 1993년을 보내고 신심과 낙관에 넘쳐 새해인 1994년을 맞이합니다."
김일성 사망 후 17년간 북한을 통치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역시 노련미가 엿보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전 북한 국방위원장
- "우리는 최고의 강령인 온 사회 김일성주의화를 큰 틀에 틀어쥐고 나가야 되며 혁명 위업의 전투적 승리를 위해서 적극 힘써 몸바쳐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제 집권 4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해보다 약간의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 "친애하는 동지들! 우리는 승리의 신심 드높이 비약하며 전진하는 위대한 조선의 기상과 위용을 뚜렷이 과시한 2014년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 2015년을 맞이합니다."
▶ 인터뷰 : 전옥현 / 서울대 초빙교수
- "역시 김일성은 오래 집권을 통해서 선전선동에 능숙한 목소리로 연설했고, 김정은은 아직도 그런 선전선동에 상당히 미약하다…."
집권 초기, 김일성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번 신년사에선 김일성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 등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