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북한 근로자는 5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1년간 벌어들이는 돈이 자그마치 2조 원이 넘는데, 북한 경제규모의 5%나 될 정도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세네갈의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입니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큰 이 동상은 파견된 북한 기술자들이 주도해 만들었고, 당시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해외파견 근로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국경이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이 2만 명 정도로 가장 많고, 1만 2천 km가 떨어진 아프리카 앙골라에도 파견돼 세계 각지에서 5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1년에 벌어들이는 외화는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으로 북한 경제의 5% 정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로를 건설하거나 동상 제작을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식당과 군 조교 등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중동 등에 진출한 북한 식당에선 엄격하게 선발된 여성들을 내세운 공연까지 선보이며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벌어들인 외화는 이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가 자신들에게 직접 쓰이는 게 아니고, 북한 당국이 갖고 가서 체제유지 또 외화가 필요한 곳에 국가 단위에서 쓰는…. "
외화벌이가 북한 경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근로자 해외파견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