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군 항공모함을 겨냥한 대규모 합동 훈련을 벌였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붕괴' 발언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선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공군 전투기들이 저공비행으로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매복해 있던 잠수함이 어뢰공격을 가하고 물기둥이 솟아오릅니다.
목표물로 삼은 섬을 적 항공모함으로 가상해 벌인 북한 공군과 해군의 연합훈련입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남한에 들어오는 미군 항공모함을 겨냥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남반부 작전 수역에 기어든 미제의 항공모함을 공중과 수중에서 기습돌격하는 전법을 완성하고…."
동해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훈련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일주일 사이 3차례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핵실험 임시중단 제안이 무시당한 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까지 이어지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사회주의제도를 그 무슨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공공연히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단호히 공언하시고…."
북한이 미국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퍼부으면서, 북미관계는 더욱 냉각될 전망입니다.
오는 3월 초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의 대응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