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4군단을 동원해 서해 섬 점령훈련을 벌였습니다.
이례적으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발사장면을 공개하는 등 무력시위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에 탑재된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갑니다.
발사지점 포착이 어렵고, 수도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실크웜 미사일입니다.
북한이 실크웜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외에도 지대공 미사일과 122mm 방사포 등 공격무기들을 총동원해 서해 섬을 대상으로 한 타격, 점령훈련을 벌였습니다.
훈련에 동원된 포병부대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4군단 소속으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훈련을 직접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원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섬을 강력한 화력타격으로 초토화하고 질풍노도같이 점령하기 위해 세운 작전전투계획의 현실성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섬 타격 목표와 순서, 강도까지 지시했다며 불타는 섬의 모습을 반복해 보여줬습니다.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서해 5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무력시위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군은 북한이 그제(20일) 서해 남포 일대에서 훈련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군도 북한군의 섬 점령 시나리오에 맞선 대응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훈련을 참관하는 김 제1위원장 옆에서는 태블릿 PC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