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부의 마지막 각료 중 한 명으로 '대한민국 근대사 최후의 증인'으로 불린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23일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정계와 관계, 재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고인의 외손자인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이, 정오에는 사위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 등이 찾아 입관식을 지켜봤습니다.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조화를 보내 추모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별도로 오후 5시25분께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따로 조문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와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송자 전 교육부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금진호 전 상관부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정관계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 초기 경제 비전을 밝혀주시고 경제 정책을 입안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우리나라를 황무지에서 일으켜 세운 '한국경제의 개척자' 회남 송인상 고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6·25 전쟁 이후 경제관료로서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고도화를 선도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허창수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손길승 전 SK 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빈소를 찾았다. 홍 관장과 조석래 회장의 부인이자 고인의 셋째딸인 광자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1950년대 산업의 태동기에 경제관료로 경제개발 정책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이후 1970년대 외교관으로 수출드라이브의 최일선에서 활약했습니다.
1980∼90년대는 기업인
고인은 전날 오후 2시50분 향년 101세로 별세했습니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진 씨와 딸 원자·길자·광자·진주씨가 있으며, 상공부 장관을 지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 고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주관엽 씨가 사위입니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6시 30분 열린다. 장지는 대전현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