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면 천안함 폭침 사건이 벌어진 지 5년이 됩니다.
우리 해군은 대규모 훈련으로 천안함 영령들을 위로했습니다.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각오로 어느 때보다 훈련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0분.
북한의 어뢰 공격에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차가운 바닷속에 잠들었습니다.
5년 뒤, 천안함 영령이 잠든 서해에서 대규모 훈련이 벌어졌습니다.
물 밑에서 은밀하게 다가오던 가상의 적 잠수함이 우리 함정 음파탐지기에 포착됩니다.
전우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장병들은 힘찬 구호로 응전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필승구호를 제창한다. 필승함대! 2함대! 싸우면 박살 내자!"
적 잠수함을 향해 폭뢰가 투하되고, 적 잠수함은 물기둥과 함께 수장됩니다.
적 군함과 맞서 싸우는 사격 훈련도 벌어졌습니다.
천안함 유가족이 기증한 K-6 기관총은 울분을 토해내듯 총탄을 발사합니다.
적 항공기를 향해서는 함포들이 불을 뿜어냅니다.
이번 훈련에는 을지문덕함과 인천함, 청주함 등 10여 척의 함정이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노 / 청주함 함장 (해군 중령)
- "우리 해군은 전우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주겠다는 각오로 불철주야 전투중심의 실전적 교육 훈련을 반복해왔습니다. 전우들이 피 흘려 지켜온 우리의 바다를 반드시 사수하겠습니다."
해군은 적이 다시 도발하면 천안함 46용사의 몫까지 응징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영령들에게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