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으로 예멘 수도 사나에서 철수한 주예멘 대사관이 아덴만에 있는 우리 구축함 왕건함에 임시 사무소를 차렸습니다.
이른바 '함상 대사관'이 차려진 건데, 배 위에 대사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아파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수시로 벌어지는 예멘.
최근 2주간 숨진 사람이 500명이 넘고, 부상자도 1,700명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아메드 / 예멘 주민
- "미사일 4개가 마을에 떨어졌어요. 그들은 군부대를 타깃으로 했다 말하는데, 여기 대체 군부대가 어디 있나요? 이곳이 군부대입니까? 모두 잠자고 있던 주민들 뿐입니다."
치안 불안이 계속되며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 15명이 철수했지만, 교민 23명은 생계 등을 이유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교민을 위해 정부는 아덴만에 있는 왕건함에 임시 대사관을 설치했습니다.
대사관 직원들이 왕건함에 탑승해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등 대사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
배 위에 한국 공관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강희원 / 청해부대 왕건함 함장
- "우리 왕건함에 설치된 주예멘 대사관 임시 사무소를 지원하고 재외국민 보호에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함상 대사관은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예멘의 상황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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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