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미군 고위 장성이 밝혔습니다.
실전배치 증거는 없다는 우리 군의 평가와 완전히 엇갈리는데, 미국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2012년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입니다.
실물은 공개됐지만,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아 기술수준을 두고 설이 분분합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KN-08이 이미 배치됐고, 핵무기는 탄두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KN-08이 3단 추진체로 구성됐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와 같은 3단 추진체 기술은 미사일의 사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립니다.
이를 통해 KN-08의 최대 사거리는 미국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1만 2천km에 달한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우리 군 고위당국자는 KN-08이 열병식에 등장했을 뿐이라며 완전히 엇갈린 평가를 내놨습니다.
국방부도 고트니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한미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의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실전배치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상반된 정보판단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군불 때기 성격이라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