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시장 소환에 격노 “세월호 유족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

박원순, 부시장 소환에 격노 “세월호 유족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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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세월호 유가족 농성에 천막 지원 논란되자 “유가족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

박원순, 부시장 소환에 격노 “세월호 유족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

박원순, 세월호 천막 관련 공무원들 경찰 조사 받자 불편한 심기…“그건 아닌 것 같다”

↑ 박원순 / 사진=MBN스타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에 천막을 지원한 것과 관련,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서울시청 출입기자단과 문화행사를 가진 뒤 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유족들을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 천막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종로경찰서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서울시가 세월호 유족들에 농성을 위한 천막을 제공한 것이 '시민이 평화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광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시 조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지난해 9~11월 역사도심재생과장과 도심관리팀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천막을 설치한 총무과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 임종석 부시장까지 소환됐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 사회, 서울이 좋은 게 그런 무한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다고 교통이 크게 불편했던 것도 아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마 조금 싫은 분들은 계셨겠지만 유족의 슬픔과 아픔, 한을 생각하면 그 정도 해드리는 게 뭐가 그렇게 문제냐"며 "나는 기본과 상식, 합리와 균형 그런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우리 임종석 부시장 구속하라고 그래라. 구속하면 이 양반, 다음 총선에서 틀림없이 당선된다. 나도 자동으로 (된다)"며 "근데 경찰도 아는 만큼 그 정도 하고 마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공원화 사업은 거의 틀이 잡힌 것 같다"며 "극단적으로 반대하던 주민들의 목소리도 사라져서 마무리만 잘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우리는 고가만 생각했는데 현장시장실을 돌면서 이게 고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이것이 제대로 연결되면 개발과 단절된 서계동, 청파동, 공덕동 등 서부 일대에 어마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