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하는 것은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시사 발언과 관련,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믿어달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호들갑 떨지 말라'는 말은 사실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말의 순수한 우리 말이고 예쁜 말일 수 있다"며 "너무 말에 집착하지 마시고, 국민이 메르스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 집착, 집중하셔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십사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습
한편,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공무원연금개혁 여야 협상이 벌어지던 지난달 28일 밤 이병기 비서실장이 새누리당에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는지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은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고, 설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