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가 억류됐는지도 몰랐던 무단입북자 2명을 오늘(17일) 송환했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송환을 요구해 온 4명은 놔두고, 왜 이들을 풀어주는 것인지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옵니다.
지난달 무단 입북했던 59살 이 모 씨입니다.
북한은 오늘(17일) 오전 이씨와 함께 무단 입북한 이씨의 아내 51살 진 모 씨도 같이 송환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1일, 북중 접경지대 여행 중 사라져 '실종'으로 신고됐지만, 우리 정부는 이들의 억류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북한이 이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자진 송환한 데에는 전략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교수
- "인권존중국가라는 이미지를 높이고,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려는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2013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 등 그동안 우리 정부가 줄기차게 송환을 요구하던 4명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이들 부부만 송환한 겁니다.
▶ 인터뷰 : 강철환 / 북한전략센터 대표
- "이 두 사람은 북한의 입장에서 '활용가치가 전혀 없다', 그렇게 봤다고 봐야죠."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늘(17일) 울릉도 인근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북한 선박과 선원 5명을 인도적 차원에서 내일(18일) 북측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