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남성이 페트병에 몸을 의지한 채 북한으로 넘어가려다 적발됐습니다.
생활고 때문에 월북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중순 한 30대 남성이 서해상에서 붙잡혔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몸에는 페트병이 붙여져 있었고, 주머니에도 페트병을 여러 개 넣고 있었습니다.
페트병의 부력을 이용해 월북하려다 붙잡힌 겁니다.
이 남성은 인천 강화군 석모도를 출발해 서해 NLL을 넘어 북으로 올라가려 했습니다.
국정원 조사에서 이 남성은 "삶이 고달파 월북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남한보다는 북이 더 살기 좋을 것 같았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이 남성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재범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또 실제로 생활고 등을 이유로 우발적으로 월북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엔 20대 후반의 아랍계 미국인이 김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빈 페트병을 이용해 월북하려다 관계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