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는 동료의원들의 사퇴 권고를 수용한 후, 짤막한 소감문을 발표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정설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버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새벽 1시까지 직접 쓴 사퇴 선언문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정치인으로 보낸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오늘 아침 여의도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자신이 표방했던 '새로운 보수'를 실현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 법과 원칙, 가치 같은 단어는 열 번이나 언급해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