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현안을 논의하는 남북 공동위가 1년여 만에 열렸는데요.
장시간 회담이 이어졌지만, 남북은 임금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아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1개월 만에 다시 만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남북 대표단.
회담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공동위 남측 위원장
- "정말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공동위 북측 위원장
-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회담에서는 최대 쟁점인 임금문제를 두고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최저임금 인상은 주권사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우리 측은 남북 합의 위반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공동위 남측 위원장
- "노동규정에 따라서 임금을 북측이 정한 대로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결국, 자정까지 이어진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고, 북측은 다음 회의 날짜를 잡자는 우리 측 제안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공동위 북측 위원장
- "공동위원회가 정말 불필요한 기구라는 것을 오늘 신중하게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열린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관계개선의 계기를 찾기는 더욱 어려웠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