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 발언과 관련해 정치인 사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난 16일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통 큰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경제인 외에 정치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날인 2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심야 ‘번개’ 회동에서 정치인 사면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정치인 사면도 경제인과 함께 포함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고 김 대표도 이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정치인 사면 외에 국내 동물복제 기술의 전문가인 황우석 박사에 대한 사면 문제도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는 지난 해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은 뒤 현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황 박사에 대한 사면은 회동 직전 열린 당 최고위원 만찬자리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이 언급한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만찬을 마치고 나오며 “(만찬에서) 줄기세포 이야기를 한참 했
다만 회동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날 오간 이야기에 대해 함구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우리가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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