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4번째 대국민담화는 ‘개혁’과 ‘경제’가 핵심 키워드였다. 24분에 걸쳐 A4용지 10장 분량의 담화문을 읽은 박 대통령은 ‘경제’ 단어를 37차례, ‘개혁’은 33차례 언급했다. 담화에선 29차례 걸쳐 ‘국민’이 등장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청년’이란 단어를 14차례 사용했다. ‘금융’과 ‘노동’,‘일자리’라는 단어도 각각 14차례, ‘임금’이라는 단어는 10차례, ‘창조’라는 단어도 8번 등장했다.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경제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국민담화의 방향은 키워드 횟수를 통해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대한 비장한 결의를 표현하듯 박 대통령은 여당을 의미하는 빨간색 자켓을 입고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은 결연한 의지를 밝히거나 중요한 행사에 참석할 때엔 항상 빨간색 자켓에 정장바지 차림을 자주 입어왔다. ‘전투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박 대통령의 대표적 패션인 셈이다. 이날도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결연한 표정을 띄며 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개혁에 국민들의 협조와 절심함을 강조하면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등 절절한 호소의 수사법을 주로 구사했다. 4대 구조개혁을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금융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금융이 경제의 실핏줄까지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원기를 불어넣도록 해야 한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 톤이 다소 높아졌다. 다만 금속활자·한글·K-POP 등을 건론하며 국민적 자긍심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담화문 발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 등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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