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메니지먼트가 자신들이 소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일부 팔기로 했습니다.
표대결에서 패배한 이후 출구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7.12%.
이 가운데 엘리엇은 4.95%의 지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리엇 측은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라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주당 5만7천234원에 주식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엘리엇이 내놓은 지분은 지난 2월부터 5만5천 원에서 6만3천 원 선에서 사들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주를 평균 6만 원에 샀다고 해도 2백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겁니다.
엘리엇이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을 내놓은 건건 이른바 '출구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더 이상 삼성물산을 상대로 표대결을 통한 이익창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자신들은 건전한 투자자본이라며 장기투자를 공언했지만, 결국 '시세차익'을 노린 헤지펀드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이제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의 남은 지분은 2.17%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