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11일 당 비주류 의원들과 전면 충돌했다. 당 쇄신을 책임지고 있는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표 사퇴가 혁신이고, 혁신이 실패하면 분당될 것’이라고 주장한 비주류 의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론을 얘기하는 사람 중 본인들의 기득권을 계속 누리거나 되찾으려는 이들이 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비주류 의원들은 호남 민심을 얘기하면서 문 대표가 사퇴해야 혁신이 이뤄진다고 하지만 호남 민심은 당이 수권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어느 한 사람의 거취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당 움직임은 지속되겠지만 크게 부풀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비주류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친노의 시간벌기용’이라는 우려 속에서 출범한 혁신위가 7차례에 걸쳐 혁신안을 발표하였지만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은 친노계파 문제를 어떻게 청산할 지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 혁신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2013년 대선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선평가위원회보다 더 진전되지 못한 혁신안을 제출할 바에 혁신위는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친노 세력’이라는 비주류의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문 대표 측근들에게도 이례적인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표 측근들이 불출마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해 “선당후사 하리라 본다”고 압박했다.
한편 수도권 비주류인 김영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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