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뢰도발 응징 차원에서 우리 군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대남 방송을 재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그런데 목적이 우리 측을 교란시키기 보다는 북한 내부 단속용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건 지난 10일.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꺼내든 조치입니다.
북한군에겐 공포 그 자체로 인식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북한도 최근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지 11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전선지역에서의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한 만큼, 북한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남 방송은 일부 지역에서만 시작된 가운데, 북한군은 관광지가 몰린 동해 지역에 특히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서를 즐기러 온 북한 상류층들이 남측의 대북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대남 방송은 북한 체제 선전과 남측을 비방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성기가 매우 노후화된 탓에 실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