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접촉에 참석한 4명은 매파로 불리는 강경파 2명과, 대화파 온건파로 불리는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입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49년생 동갑내기로 실질적으로 남북의 군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협상장에서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과거에 직접 남측 인사를 만난 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때가 유일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식사를 하면서도 거의 말은 하지 않았고, 주로 오가는 대화를 경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도 세부적 문제에는 그리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관계에서 큰 틀에서 대남협상을 하는, 이를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그런 호탕한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6월에는 김정은 제1비서보다 앞서 걷다가 화들짝 놀라 몸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로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완강히 고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우리 정부의 대표적인 강골 인사입니다.
국방장관 시절에는 인민무력부장을 포함한 북한 수뇌부의 사진을 등 뒤에 걸어놓고 업무를 볼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양 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굉장히 강경한 성향으로, 목표를 이뤄내는 데 대해서 굉장히 집중하는 스타일로 알려졌습니다."
김 실장 역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매우 강한 톤으로 밀어붙였다는 전언입니다.
1949년생 동갑내기로 남북의 군을 실질적으로 대표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기 싸움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