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고위급접촉의 극적인 타결로 무력충돌의 위기를 넘긴 25일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최고조에 이른 군사적 긴장의 단계적인 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민구 국방장관 주재로 위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고위급접촉 타결 이후 군이 시행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은 이번 고위급접촉에서 이날 낮 12시부로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은 지난 20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같은 합의는 북측이 고위급접촉에서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함에 따라 도출됐습니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시점인 이날 정오 이전까지는 전방 11곳에서 방송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고위급접촉이 진행 중이던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다"며 "오늘 낮 12시 이전까지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더라도 방송 시설은 철거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지난 20일 북한군의 포격도발 직후 최전방 부대에 발령한 최고경계태세도 일단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군은 긴장 완화에 따라 최고경계태세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이번 위기를 맞아 격상한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대통령의 통수지침과 적 위협의 변화를 고려해 대비 태세
북한군도 아직 긴장 완화를 위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한미 양국 군의 감시망을 벗어나 위기를 고조시켰던 잠수함 50여 척은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북한군은 준시전시상태 선포에 앞서 UFG 연습이 종료되는 28일까지 특별경계태세 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