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물론 취재진까지 다 모인 자리에서, 경찰청장에게 "직접 총을 쏴보라"고 했답니다.
오늘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피감기관장을 망신 주거나 일단 윽박지르고 보자는 구태는 여전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강신명 경찰청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모의 총기를 잡습니다.
▶ 인터뷰 : 유대운 / 새정치연합 의원
- "주머니에 넣으셨다가 꺼내서 순서대로…."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지만, 경찰총수의 시연은 계속됩니다.
▶ 인터뷰 : 유대운 / 새정치연합 의원
- "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격발해 보세요."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이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에 고의성이 있었다며 이 같은 시연을 요구한 겁니다.
새누리당은 13만 경찰관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문희상 의원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유 의원은 끝내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식약처 국감에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진 / 새누리당 의원
- "위증이면 처벌받는 거 아시죠."
증인을 매섭게 몰아치던 이종진 의원은,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에야 다른 증인인 걸 깨달았습니다.
▶ 인터뷰 : 이종진 / 새누리당 의원
- "○○식품 아닙니까…, 아이고 죄송합니다."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16년 만에 외부에서 임명된 이완수 사무총장을 두고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인사의 적절성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엉뚱하게도 '인사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갑윤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대접받자는 얘기 아닙니다. 그래도 집권여당의 국회 부의장입니다. 사무총장이 바뀌었으면 와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해야 돼요."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