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동해에서 우리 선박이 북한 어선과 충돌한 뒤 도망쳤다며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지난 1일 새벽 1시 25분쯤 동해상에서 함경북도 무역관리국 소속 선박 '두루봉 3호'는 낙지잡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라는 글자가 새겨진 하이니호가 두루봉 3호를 들이받아 선원 5명이 부상당하고 선채가 파손됐습니다.
'두루봉 3호' 선장이 공개대화기로 하이니호의 선장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바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는 겁니다.
북한은 하이니호가 우리 쪽 선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두루봉 3호는 정지 상태에서 1㎾ 전등 12개를 켜고 있어 주변이 매우 밝았는데도 남측 선박이 들이받고 도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면서 "유엔 해양법의 의무적 요구를 위반한 범죄행위"라면서 "동포애의 정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비인도주의적 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도주 선박을 엄격히 조사하고 피해를 준 데 대해 보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북한이 주장하는 선박은 2만 3천 톤급 제주선적 화물선으로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대만 가오슝항에 입항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
- "현재 직접 바로 조사가 안 되고 아마 차차 선사를 통해서라든지 이렇게 해서 조사할 것 같습니다."
해경은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