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은 알맹이 없이 끝났습니다.
막말과 고성, 상대 당 의원들의 야유만 난무했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송곳 질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
시작부터 황교안 국무총리의 원론적인 답변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 "그냥 매끈하게 넘어가면 그게 무슨 총리예요. 그게 의전 총리고 대독총리죠. 총리님 답변은 좀 실망스럽니다. 제 질의가 겨우 그 정도 수준이겠어요?"
작심한 듯 황 총리의 말꼬리를 잡으며 질책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국무총리
- "정부에서는 TPP 협정이 체결되는 것을 그동안 계속 주시해오고 있었고…."
▶ 인터뷰 : 강창일 / 새정치연합 의원
- "아직도 계속 주시? 앞으로도? 하하 참. 한심하구먼요. 앞으로도 계속 주시만 할 거예요? (의원님. 의원님)"
호통과 막말에 황 총리는 불쾌감을 드러냈고,
▶ 인터뷰 : 황교안 / 국무총리
-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듣기 참 거북합니다. (거북하죠? 거북하라고 이야기했어요.) 여기는 국회입니다. 국회고…. (총리는 총리답게 하세요. 사람 점잖게 얘기하는데….)"
상대 당 의원들의 야유까지 쏟아집니다.
▶ 인터뷰 : 강창일 / 새정치연합 의원
- "누구야? 뭐라고? 듣기 싫으면 나가요. 점잖지 못하게…."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공방도 오갔습니다.
결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가입 시기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문제 등 시급한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정책 추궁은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