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에도 장내외를 넘나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강대강 ‘역사전쟁’을 지속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의총을 열어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결의문을 채택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 단일대오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은 ‘임전무퇴(臨戰無退 )’라는 사자성어가 연상될 정도로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여당은 의원발언에 앞서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상임대표를 초청해 왜 새로운 집필 방식의 역사교과서가 필요한지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무성 대표는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급식문제에만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사고 형성 과정과 그 교육에 신경써야 할 때가 됐다”고 국정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수업시간에 “박정희를 (남로당 사건 때) 죽여버렸으면 대통령 될 수 없죠”라고 주장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강의 동영상을 튼 것을 학교 현장의 ‘좌편향 수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했다. 공개발언 중 국정화에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이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박대출 의원은 “소속의원 전원이 지역구에 가서 1인피케팅을 하는게 어떻냐”면서 여론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정화를 ‘역사쿠데타’로 규정한 야당의 맹공도 만만치 않았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전국 주요 대학 교수진들이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함량미달의 학자들이, 함량미달의 교과서를 만들어서, 함량미달의 지식을 가르쳐서, 결국 통치가 용이한 함량미달의 국민을 육성한다는 것이 박근혜식 국사교육의 본질”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은 학생들의 급식을 망치더니 이제는 지식도 망치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에서 국정화를 저지할 뾰족할 수단이 없기에 야당은 행정예고 기간인 20일 동안 장외 여론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은 이날부터 상임위별로 소속 의원들 조를 편성해 매일 점심시간 광화문에서 서명운동과 1인 피케팅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전국 지역위원회를 통해 퇴근길 서명운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인혁당 사건 유가족, 고 장준하 선생·고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아들 등 유신독재 피해자들과의
[정의현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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