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의 기다림. 2박 3일간의 만남.
26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이산가족 상봉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찾아온 기약없는 이별에 상봉장은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3년 전 서해로 조업을 떠났다가 납북된 64살 정건목 씨.
어머니 이복순 여사는 아들을 마주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 인터뷰 : 박미옥 / 북측 이산가족 (정건목씨 아내)
- "어머니, 아들 건강히 있지 않습니까?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 "
목이 메는 아들은 어머니의 눈물만 연신 닦아냅니다.
전쟁통에 두고 온 아들을 평생 그리워해 온 김월순 할머니.
하지만, 치매로 흐려진 기억 탓에 아들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주재희 / 남측 이산가족 (71세)
- "엄마, 형이야 형. 재은이 형이라고…."
건강이 좋지 않아 둘째날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석주 할아버지도 오늘만큼은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위해 65년을 기다린 가족들.
버스가 떠나려는 순간, 또다시 맞이한 기약없는 생이별에 희망의 약속으로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배순옥 / 남측 이산가족 (55세)
- "통일되면 꼭 만나야 해 오빠. 건강해야 돼 오빠. 사랑해! "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금강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