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당 내에서 한국형 전투기인 KF-X 사업에 대해 재검토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단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30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선 여당 의원의 입에서 "대통령이 속고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는데, 결국 정부안대로 통과는 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의 화두는 단연 KF-X였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여당 의원들의 발언.
▶ 인터뷰 : 정두언 / 국회 국방위원장
-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린 겁니다. (대통령에게) 망신을 줬고요. 구걸 외교, 그런 말 듣게 만들었잖아요."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저는 대통령께서 지금 속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KF-X 사업이 실패하면, 공군에 어떤 전력 공백이 생기는지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단 겁니다.
야당보다 더 센 여당 의원들의 발언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
- "전 존경하는 정두언 위원장, 유승민 의원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처음부터 그런 계획(핵심기술 이전)이 없었던 것처럼 딱 잡아떼면 됩니까?"
여기에 더해, 유 의원은 670억 원 규모의 KF-X 예산 처리도 한 달을 더 미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이것(KF-X 예산)을 오늘 그냥 통과시키는 건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중진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기한 내 완성하라"며 힘을 실어준 KF-X 사업 예산은 670억 원 규모의 정부안대로 결국 통과됐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