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때 첫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팩스 한장 보내 새누리당에 입당했습니다.
그런데, 여당에 입당한 뒤에도 야당 필승결의대회까지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 자신의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 지역 새누리당 당협위원회에 팩스를 보내 입당 신청을 했습니다.
입당원서 현직란에는 '행정사', 경력란에 '전 국정원장'이라고 적고 두달치 당비도 냈습니다.
▶ 인터뷰 : 황진하 / 새누리당 사무총장
- "지난 8월 27일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팩스로 입당원서를 서울시당에 제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
2006년 노무현 정부 첫 국정원장,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방북에도 동행했던 김 전 원장이 여당에 입당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김 전 원장이 지난달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10·4 선언 8주년 심포지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같은달 새정치연합 부산광역시의원 후보의 필승 결의대회까지 참석해 '기이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런 김 전 원장의 행보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역시 김만복스럽다'는 말까지 내놓을 정도입니다.
새누리당은 환영한다는 반응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최근 부산 기장군에 개인사무실까지 차린 김 전 원장.
야권에서는 김 전 원장이 가진 참여정부와 관련한 정보들이 내년 총선에서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