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급기야 어제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핵추진 항공모함에 직접 탑승해 남중국해를 순시했습니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서 기동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호에 오릅니다.」
카터 장관은 말레이시아 사바 공군기지에서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를 이용해 30분 거리의 루스벨트호로 이동했습니다.
남중국해 인공섬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치국면에서, 미국의 국방수장이 사실상 전방지휘에 나선 겁니다.
「▶ 애슈턴 카터 / 미국 국방장관 (지난 4일)
-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항해와 비행을 계속할 것입니다. 항행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 운송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미 군사전문지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는 카터 장관이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 중국에 세를 과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루스벨트호는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을 거느리고 남중국해 지역을 순시했습니다.
라센함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진입해 미중 간의 대치를 격화시킨 바 있습니다.
중국은 카터 장관의 핵 항모 순시는 도발행위라며 거칠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관련한 군사적 행동의 의도를 더욱 당당하고 투명하게 밝히기를 바랍니다."
중국은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남중국해를 군사화해, 다른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